[넷플릭스 영화 추천] 낙원의 밤 : 길을 잃어버린 ‘누아르’의 밤

오늘 소개할 작품은 2019년 04월 19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입니다. 박훈정 감독님의 작품이라 상당히 기대를 하였습니다. 감독님이 작가 시절 집필하셨던 <악마를 보았다(2010)>와 <부당 거레(2010)>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의 마음속뿐만 아니라 김지운 감독과 유승완 감독의 대표작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한 느낌과 완성도의 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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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이후 <대호(2015)>와 <브이아이피(2017)>가 상업적으로뿐만 아니라 완성도 측면에서도 재앙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기는 했습니다. 다행히 <마녀(2018)>에서 상업적, 완성도 측면에서 나름 흥행을 하여 재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재기에 성공한 <마녀>이후에 차기작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촬영지 등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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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의 시놉시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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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의 등장인물

태구 역 (엄태구)

 

거대 폭력 조직 북성파의 보스인 도 회장을 작업하고 북성파에게 쫒기게 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가족들은 아끼지만, 적들은 얄짤없이 처리하는 냉혹한 면모가 있는 조직의 2인자입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츤데레같이 의리있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재연 역 (전여빈)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10-20%에 불과한 병에 걸려 수명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에 러시아 마피아에 의해서 자신의 가족들이 끔살당하는 사건을 겪었고, 그 이후에 총기 밀매를 업으로 하는 삼촌인 쿠토에게 거두어져서 컸습니다.  

 

마이사 역 (차승원)

 

북성파 2인자. 도 회장이 박태구에게 당한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북성파 1인자가 되었습니다. 도 회장을 작업한 박태구의 뒤를 쫒습니다. 잔인하지만 양 사장과 달리 의리가 있고 약속은 철저히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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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줄거리(스포주의)

 

<누아르의 정석>

주인공 태구(엄태구)는 양 사장(박호산)이 이끄는 폭력조직의 서열 2위인 인물입니다. 일찍부터 태구의 능력을 눈여겨본 북성파 보스 도회장(손병호)은 태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공을 들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태구의 조카 생일날, 태구 누나와 조카가 교통사고로 죽게 됩니다. 양 사장은 북성파에서 사고로 위장해서 죽인 것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조직 간의 혼란이 생기자 태구는 자신이 도회장을 죽여서 일을 해결하겠다고 나섭니다. 양 사장은 이 기회를 틈타서 북성파의 서열 2위인 마이사(차승원)까지 죽이고 조직을 평정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일이 틀어져 도회장은 의식을 회복하게 되고, 마이사 역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태구는 북성파의 도회장을 처리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밀항하기 위해서 제주도로 몸을 숨겼고, 그곳에서 재연(전여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에 분노한 마이사는 양 사장을 죽이려고 합니다. 양 사장은 자신의 목숨을 살기 위해서 태구와 자신의 조직원들을 북성파에 팔아넘기고, 마이사가 태구를 죽이는 것으로 거래를 마무리 짓기로 합니다.

 

 

태구는 양 사장의 배신을 몰랐고, 조용히 제주도의 무기 거래상 쿠토(이기영)의 집에 머물고 이었습니다. 태구는 쿠토의 조카 ‘재연’과 점점 친분이 쌓이게 되었고, 잠잠해지길 기다렸다가 블라디보스토크로 밀항할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기 거래상 현봉식은 쿠토를 죽이면 러시아 마피아와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북성파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쿠토를 죽이게 됩니다. 쿠토가 죽으면서 일이 틀어졌고, 태구와 재연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태구는 자신의 부하 진성으로부터 양 사장이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구는 양 사장을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가, 양사장과 마이사 일행을 보고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쿠토의 조카 재연과 자신의 부하 진성이 인질로 잡히게 되었고, 태구는 그들을 살려준다는 조건으로 마이사를 찾아가게 됩니다.

 

 

양 사장은 진성을 살려주기로 약속했으면서도 후환이 두려워 부하들을 시켜 진성을 죽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구는 분노하였고, 양 사장에게 달려들게 됩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죽음 직전의 태구에게 마이사는 놀라운 진실을 알려주게 됩니다.

 

마이사는 태구에게 태구 누나의 교통사고는 북성파가 한 짓이 아니라 양 사장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려주게 됩니다. 태구로 하여금 북성의 회장을 제거하기 위해서 꾸민 것이라고 알려주게 됩니다. 이에 분노하여 양 사장에게 달려들지만, 태구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북성파가 제주도의 한 횟집에서 회식을 하고 있었고, 재연은 그곳을 찾아가 총으로 모든 사람을 죽입니다. 현봉식과 양 사장을 마지막에 제일 고통스럽게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재연은 태구와 함께 갔던 바닷가에서 간 뒤,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자살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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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총평 및 해석

 

<'신세계'와 '마녀' 그 어디 사이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선가 봤던 장면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폭력조직들 사이의 대립과 내부의 분열, 그 과정에서 이기적인 인물의 배신, 그로 인해 조직원의 가족이 희생당하는 상황, 이를 몰랐던 주인공의 분노, 처절한 응징 등등 여러 장면들이 다른 영화에 흔하게 봐왔던 장면들입니다.

 

잔인하고 냉혹한 조폭이 한적한 시골로 내려와서 시골의 소녀의 순수함을 되찾는다는 것 또한 뻔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온갖 영화의 클리셰에 나오는 장면도 역시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웃음을 짓는 모순적인 표정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상한 뻔한 감동>

주인공 태구는 조카를 정말로 사랑한 삼촌에서부터 슬픔과 고뇌 그리고 복수와 사랑까지 복합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낙원이라 불리는 제주도의 풍경이 푸른빛 감도는 화면의 톤으로 내내 보는 이의 마음을 노크하였습니다. 또한 때때로 등장하는 물회와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의 푸른 밤을 떠오르게 맞드는 근사한 낭만을 만들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10분은 영화 ‘영웅 본색’에서 나오는 바바리코트를 입고 복수하는 명장면이 연상되면서 진한 카타르시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마지막에서 잔잔한 바다 광경이 펼쳐질 때면 공허한 감동의 감정이 다시 밀려오게 됩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이 살린 영화>

엄태구의 묵직한 연기와 전여빈의 무심한 표정과 다크 한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차승원의 악랄한 연기를 통해 악당의 역할은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우리 계산할 게 있지’라는 명대사를 남기게 됩니다. 중간중간 코믹한 상황과 오버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잘 어울려져 입체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박호산의 비굴한 연기 또한 명품이었습니다.

 

뻔한 영화를 뻔하지 않게 해준 것은 역시 배우들 스스로였습니다.

 

 

 

 

▶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촬영지 & 물회집

 

▷ 제주국제공항

주인공 태구가 경쟁조직의 보스를 죽이고 제주도로 도주하여 도착한 장면에는 제주공항 4번 또는 5번 게이트 앞이 등장합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태구와 재연이 처음 만나는 씬이었습니다.

 

▷ 애월-하귀 해안도로

재연이 태구를 제주공항에서 픽업해서 숙소로 가기전에 지나가는 해안도로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드론으로 촬영한 장면이어서 더욱 이국적이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사계해언도로, 녹산로와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서귀포 대정읍 노을해안로

​영화 속에서는 앞의 애월~하귀 해안로와 이어지는 장면에 붙어 있습니다. 기상관측소가 있고 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수월봉"의 아랫길을 따라 내려가면 꽤 길다랗고 아름다운 곡선의 "노을해안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제주시 외도동 일주도로

​태구와 재연이 물회와 먹고 이동하다 음주단속에 걸리는 씬에 등장하는 외도동 일주도로입니다. 제주도 서부해안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꼭 지나가야 하는 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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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동북부의 대표적인 해변입니다. 최근에는 월정리나 함덕해변에 비해서 주목도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적어서 조용히 바다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월정리해변이 있으며 최근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 BTS카페 "공백'이 근거리에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태구가 재연을 구하려 가지 전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 동복해녀해산물직판장(물회집)

영화 속에서 두번 등장하는 장소로서 태구와 재연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의 묘사가 주로 이루워지는 곳입니다. 태구의 과거와 재연의 현재 또는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대단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그들이 먹는 물회가 엄청 맛있어 보입니다.

 

▷ 곽지과물해변

​영화의 중반과 마지막에 두 번 등장하는 곳입니다. 주인공들의 감정과 고뇌하는 모습을 이토록 아름답게 촬영하였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넋을 잃고 보았습니다.